시드마이어 컴퓨터 게임과 함께한 인생
카테고리: Hobby
태그: Sid Meiers Civilization Sid Meiers Memoir 시드마이어 자서전 시드마이어 SidMeier
트위터에서 Shift님이나 이런저런 개발자분들이 시드마이어 자서전에 대해서 글을 올려주셔서, 마침 유명하고 배울점이 많은 개발자분이라고 생각하고 책을 사서 읽어보았다.
시드마이어
이 글에 들어올 사람이라면 적어도 시드마이어에 대해서 알고 들어올 사람같지만, 일단 간단히 소개하자면 대단한 게임 개발자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유명한 게임인 ‘문명’ 시리즈 또한 이 사람의 손에서 생겨났고, 그 이외에도 수없이 많은 게임을 만들어서 상업적으로나 게임성으로나 성공을 거둔 게임 프로그래머이다.
시드 마이어 - 컴퓨터 게임과 함께한 인생.
이 책은 시드마이어 자서전이다. 책의 제목이 시드 마이어 - 컴퓨터 게임과 함께한 인생이니까. 시드마이어가 어렸을 적부터 자라오며, 자신이 무슨 일을 했고 그 당시에 무슨 생각을 했는지, 자신이 무슨 상황에 있었는지와 같은 걸 써놓은 책이다.
게임은 흥미로운 선택의 연속이다.
이런 말이 있을정도로 시드마이어는 ‘흥미로운 선택’을 중요시한다. 시드마이어가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된 이유가 가끔가끔 나오는 어릴적 이야기를 통해서 드러나는 듯 했다. 또, 확실히 우리나라와는 다른 서양권 .. 그러니까 비교적 선진국이고 여러가지 환경이나 문화에 따라서 사람의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많이 느꼈다. 뭔가 사족으로 빠지지만, 정말로 경험이란 건 중요하다고 느꼈다. 단순히 한 번 경험하고 마는 것보다도, 그런 곳에서 생활하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많이 느꼈다. 예전에 일본에 갔을 때도 미대에 다니는 친구가 확실히 한국에 비해서 건물이 다채로워서 생각이 다양할 수 있을거라고 말했다.
물론 그건 그 친구만의 생각, 혹은 그거에 동의한 편협한 생각일 수 있지만 나는 그렇게 살고 자라온 환경이 사고방식 자체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거에 동의했다.
또한, 그것 이외에도 그래픽 디자이너가 필요한 이유. 이런 부분을 어떻게 구현할지, 어떤 게임이 어느 나라로 포팅할 때 게임성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게임을 할 때 어떤 생각을 가지고 만들었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었고 굉장히 합리적이고, 그럴만한 선택의 연속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꽤 신경쓰였던 것이 몇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예전에는 컴퓨터의 구조가 여러 개 였다는 것이다.
물론 안드로이드, IOS, 윈도우, 리눅스등이 지금도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런 것과는 궤가 다르게 컴퓨터의 구조가 정말로 달랐다고 할 수 있었다. 일본에서 사용되는 여러 개의 컴퓨터 구조, 미국에서 사용되는 구조 등등.. 나는 1999년 생이기때문에 윈도우즈에만 모든 게임이 맞춰져있는 것에 익숙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그런 걸 뭔가 체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그런 여러 버전으로 포팅한다는 걸 보면서, 그 시절엔 진짜로 구조 자체가 달랐구나. 하고 뭔가 머릿 속에 약간의 충격아닌 충격이 있었다.
두 번째로는 게임에 도덕성이나 사회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신경을 굉장히 많이 썻다는 것이었다. 책의 내용을 적으면 스포일러가 되니까 말하지는 않겠지만, 예를 들어서 말하면 독일에서 나치나 히틀러는 금기어가 된다는 것과 비슷했다. 물론 그건 신경쓰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지만, 시드 마이어는 그런 것보다도 많이 문제가 있을만한 걸 고려해서 게임을 기획하고 만들었다. 사실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으로는 시간이 지날수록 의식수준이 천천히 발달하니, 비교적 최근이라고 하지만 80 ~ 90년대 시대는 비교적 윤리의식이나 조심스러운 부분에 대해서 미처 자각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부분에 대해서 당연하다면 당연히 조심할 부분도 있지만, 생각보다 굉장히 세심하게 주의를 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세 번째로는 게임을 만들 때의 철학이다. 유명한 말인 1/3은 전작과 똑같이, 1/3은 전작을 응용, 1/3은 완전히 새롭게. 이 말을 사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았는데 굉장한 철학이라고 생각했다. 기존 유저들은 기존 유저들대로 익숙함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점은 새로운 점대로 즐길거리가 있고, 신규 유저들도 신규유저들대로 생각하는 굉장한 철학이라고 생각했다. 정말로 완벽한 밸런스라고 생각했다.
위에서 내가 말한 것 이외에도 수없이 많이 세세하고, 방대한 양의 이야기가 책에 있다. 만약 개발자라면, 프로그래머라면. 그렇지 않더라도 시드마이어의 이름을 들어봤다면 사서 읽을만 하다고 생각하는 책이었고, 내 자신의 생각을 개선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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